11월1일 집을 떠나 제주도에 온지도 벌써 20일이 지났습니다. 제주올레길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집을 떠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이젠 집생각도 슬슬 나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비원둔 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제와 오늘은 올레길행군을 잠시 멈추고 그전부터 가고 싶었던 사려니숲길과 한라산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등산에 나섰습니다.
사려니숲길은 방대한 면적에 숲길들과 몇개의 오름들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숲길의 하나로서 입구에서부터 길게는 6 ~7시간코스부터 짧게는 2 ~3시간코스까지 다양하게 자신이 코스를 선택하여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숲이 뿜어내는 피토치트의 향을 맡으며 몇시간에 걸쳐 숲길을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모를 것입니다. 우리부부는 약 10Km정도의 코스를 선택하여 3시간정도 산책을 즐겼습니다.
오늘 도전한 한라산윗세오름은 해발 1,700m 로서 오르는 코스가 여러개 있는데 우리부부는 전문등산가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영실코스를 택하였습니다. 영실코스는 시작점인 영실휴게소가 해발 1,280m 에 있어 해발 1,700m인 윗세오름까지 직접 오르는 높이는 420m 정도이며 거리상으로는 약 3.7Km 정도에 불과한 비교적 수월한 코스입니다. 비교적 수월하다는 것이 다른 코스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코스의 출발점부터 워낙 고도가 높아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며 기온이 낮아 춥기까지 합니다.
오늘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어리목입구에 잠시 차를 멈추고 한라산단풍 몇커트를 촬영했습니다. 한라산단풍은 11월 8일이 피크라는데 철이른 단풍이지만 그래도 봐줄만하게 예쁩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어제와 오늘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즐감하세요~
한라산윗세오름에서 다리를 헛디뎌 카메라를 든채로 넘어가서 제법 크게 다쳤습니다.